이 글은 워킹풋볼 편집팀이 작성했으며, 정보 기준일은 2026년 08월 19일입니다. 요금·일정 등 변동 가능한 정보는 원문 발행 시점 기준이므로, 최신 내용은 공식 채널에서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시즌 최종 라운드, 전광판에 찍힌 우리 팀 스코어보다 옆 경기장에서 터진 골 소식에 관중석이 먼저 술렁이는 장면은 매년 5월 유럽 어딘가에서 반복된다. 승점이 같아졌을 때 순위를 가르는 기준이 리그마다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잉글랜드와 독일, 프랑스는 시즌 전체 골득실을 먼저 보고, 스페인은 두 팀 사이의 맞대결 성적을 먼저 본다. 이탈리아는 우승이 걸린 동률이면 아예 단판 승부로 넘기고, K리그1은 골득실보다 다득점을 앞세운다.

핵심 요약

승점 동률 순위 결정, 왜 리그마다 기준이 다른가?

리그가 어떤 축구를 장려하고 싶은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골득실을 먼저 보는 규정은 약팀을 상대로 한 골이라도 더 넣으려는 동기를 만든다. 반대로 상대전적을 먼저 보는 규정은 시즌 중 단 두 번뿐인 직접 맞대결의 무게를 극단적으로 키운다. 같은 승점 3점 체계를 쓰면서도 최종 순위표의 성격이 갈리는 지점이다.

실제로 두 방식은 경기 스타일에도 흔적을 남긴다. 2025년 5월 중순까지 유럽 상위 15개 리그의 모든 경기를 집계한 분석에서 골득실을 첫 기준으로 쓰는 분데스리가·에레디비시·스코티시 프리미어십·프리미어리그·리그1·엘리테세리엔 등 6개 대회는 경기당 평균 2.97골, 상대전적을 먼저 쓰는 8개 대회는 2.66골을 기록했다.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규정이 벤치의 선택에 개입한다는 해석은 충분히 가능하다.

여기서 자주 헷갈리는 개념이 골득실이다. 골득실은 시즌 리그 경기에서 넣은 골에서 먹은 골을 뺀 값이며, 3-0 승리 한 번과 1-0 승리 세 번의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은 전혀 다르다. 이 차이가 5월 마지막 주에 우승컵의 주인을 바꾼다.

프리미어리그는 골득실이 먼저다: 2011-12년 +64와 +56

프리미어리그는 승점이 같으면 골득실을 가장 먼저 본다. 규정집 C.17조는 동일 승점 팀의 최종 순위를 골득실, 다득점, 맞대결 승점, 맞대결 원정 다득점, 그리고 플레이오프 순으로 정한다고 규정한다(프리미어리그 공식). 즉 맞대결에서 두 번 이겼더라도 골득실이 뒤지면 아래에 놓인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2011-12시즌이다.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모두 89점으로 시즌을 마쳤고, 시티가 +64, 유나이티드가 +56으로 골득실 8골 차이로 우승이 갈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골득실로 우승 팀이 결정된 유일한 시즌이다. 시즌 초 6-1 대승 한 경기가 5월의 트로피로 환산된 셈이다.

규정의 마지막 칸에는 단판 승부도 남아 있다. 우승이나 유럽대회 진출, 잔류가 걸린 순위에서 모든 기준이 동일하면 중립구장에서 단판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되어 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실제로 열린 적은 아직 없다. 매 시즌 상위권 두 팀의 골득실 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지면 이 조항이 다시 회자된다. 아스날과 맨시티의 2026-27 우승 경쟁 구도를 볼 때도 승점표 옆의 골득실 칸을 같이 봐야 하는 이유다.

라리가는 상대전적이 먼저다: 두 팀 동률과 세 팀 동률의 차이

라리가는 맞대결 성적이 최우선이다. 두 팀이 승점 동률로 끝나면 맞대결 두 경기의 골득실, 전체 골득실, 전체 다득점, 페어플레이 순위를 차례로 적용하고, 그래도 동일하면 RFEF가 지정한 중립구장에서 단판 승부를 치른다(RFEF 규정). 유럽대회 티켓 한 장이 클라시코나 더비 결과 하나로 결정될 수 있다는 뜻이다.

세 팀 이상이 묶이면 계산 방식이 바뀐다. 해당 팀들끼리 치른 경기만 따로 모아 승점을 매기고, 이어 그 경기들의 골득실, 전체 골득실, 전체 다득점, 페어플레이 순위를 본다. 사실상 관련 팀들만의 미니리그를 만드는 방식이라, 특정 라이벌에게 두 번 이겼어도 나머지 관련 팀들에게 약했다면 순위가 뒤집힌다.

주의할 점이 두 가지 더 있다. 라리가의 동률 처리에서 원정 골에 두 배 가치를 주는 규정은 없다. 그리고 동률 기준은 시즌이 끝난 뒤 확정 적용되며, 시즌 중에는 두 팀의 맞대결 두 경기가 모두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순위표가 잠정 기준으로 표시될 수 있다. 실제 위력은 2024-25시즌에 드러났다. 한지 플릭의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리가 클라시코 두 경기를 모두 잡았기 때문에, 승점 동률로 끝나면 자동으로 우승이 확정되는 구조였다.

세리에A는 순위표가 아니라 경기장에서 우승을 가린다

이탈리아는 1위 동률을 계산으로 풀지 않는다. 이탈리아축구협회는 2022-23시즌부터 골득실이나 상대전적 대신 중립구장 단판 경기로 스쿠데토 주인을 정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이 우승 결정전에는 연장전이 없고, 90분 뒤 무승부면 곧바로 승부차기로 넘어간다(ESPN).

단판 규정은 1위 자리에 한정된다. 그 외 순위에서 승점이 같으면 여전히 상대전적이 첫 기준으로 쓰인다. 유럽대회 진출권이나 강등권 다툼은 계산으로, 우승만 경기로 정리하는 이원 구조다.

이 규정 변경의 배경에는 직전 시즌의 아찔한 기억이 있다. 2021-22시즌 AC밀란은 최종전 사수올로 원정에서 승리해 인테르를 2점 차로 제치고 우승했는데, 그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어도 상대전적 우위로 우승할 수 있었다. 반대로 과거 단판 승부 시절의 결말은 이렇다. 1963-64시즌 볼로냐와 인테르가 나란히 54점으로 마쳤고, 볼로냐가 플레이오프에서 2-0으로 이겨 우승을 가져갔다. 당시 상대전적이 첫 기준이었다면 인테르가 우승 팀이 됐을 상황이었다.

분데스리가·리그1·K리그1의 동률 규정은 어떻게 다른가?

독일과 프랑스는 잉글랜드와 같은 골득실 우선 계열이고, 한국은 독자적인 다득점 우선 방식이다. 분데스리가는 골득실을 최우선 기준으로 두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우승·강등·유럽대회 진출이 걸린 경우 중립구장 단판, 그 외에는 추첨으로 정리한다. 리그1 역시 순서의 끝에 중립구장 단판 또는 추첨을 두고 있다.

K리그는 2016년에 방향을 틀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6년 1월 18일 이사회와 정기총회에서 기존 ‘승점→득실차→다득점→다승→승자승→벌점→추첨’ 순서를 ‘승점→다득점→득실차→다승→승자승→벌점→추첨’으로 바꿨다. 득실차보다 다득점을 앞세워 득점을 늘리고 경기를 더 박진감 있게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이 규정은 당시 클래식과 챌린지, R리그에 함께 적용됐고, 현재 K리그1 순위 역시 승점, 다득점, 전체 골득실차, 승리 수, 승자승 순으로 정리된다.

리그 승점 동률 시 1순위 2순위 마지막 수단
프리미어리그 전체 골득실 전체 다득점 중립구장 단판 플레이오프
라리가(두 팀 동률) 맞대결 골득실 전체 골득실 RFEF 지정 중립구장 단판
라리가(세 팀 이상) 해당 팀들끼리 승점 해당 팀들끼리 골득실 RFEF 지정 중립구장 단판
세리에A(1위 동률) 중립구장 단판 플레이오프 90분 무승부 시 승부차기 승부차기 결과로 우승 확정
분데스리가 전체 골득실 전체 다득점 중립구장 단판 또는 추첨
K리그1 전체 다득점 전체 골득실차 다승·승자승 순으로 비교

표를 K리그 관점으로 다시 읽으면 흥미로운 결론이 나온다. 다득점이 앞선다는 것은 수비적으로 0-0을 반복해 승점을 쌓은 팀이 동률 상황에서 불리해진다는 뜻이다. 서울과 전북의 우승 경쟁 데이터 비교를 볼 때도 승점 격차만이 아니라 총 득점 항목을 함께 봐야 한다.

동률 규정을 알면 마지막 라운드 관전이 달라진다

결과 예측이 아니라 계산 순서를 미리 정리해두는 것이 팬 입장에서 가장 실용적이다. 최종 라운드에 임박해 순위 시나리오를 검색하면 이미 늦다. 아래 네 가지만 시즌 중반에 메모해두면 마지막 3~4라운드가 훨씬 선명해진다.

  1. 응원 팀이 속한 리그의 1순위 기준을 확인한다. 골득실 우선 리그라면 대승 스코어를, 상대전적 우선 리그라면 남은 맞대결 일정을 표시한다.
  2. 라리가처럼 상대전적을 먼저 보는 리그에서는 맞대결 2차전이 끝나기 전까지의 순위표를 확정된 결과로 읽지 않는다.
  3. 세 팀 이상 동률 가능성을 항상 별도로 계산한다. 두 팀 기준으로는 유리하지만 미니리그 기준으로는 불리한 경우가 실제로 나온다.
  4. 세리에A 우승 경쟁을 보고 있다면 단판 플레이오프가 잡힐 수 있는 시나리오를 감안해 일정 여유를 남긴다.

동률 규정은 우승 쪽에서만 작동하지 않는다. 강등권에서도 같은 순서가 적용되고, 여기에 리그별 승강 구조가 겹치면 계산이 한층 복잡해진다. 하위권 시나리오를 따라가려면 강등 기준과 승강 플레이오프의 작동 방식을 먼저 정리해두는 편이 빠르다. 규정은 개정될 수 있으므로, 시즌 개막 전에는 각 리그 규정집의 최신 조항을 다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자주 나오는 궁금증 정리

승점과 골득실이 모두 같으면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어떻게 결정되나?

다득점, 상대전적 승점, 상대전적 원정 다득점까지 차례로 적용하고, 그래도 갈리지 않으면 중립구장 단판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우승과 강등, 유럽대회 진출이 걸린 순위에만 적용되는 조항이며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실제로 열린 적은 없다.

라리가에서 두 팀이 승점 동률이면 상대전적이 먼저인가?

그렇다. 두 팀이 동률이면 맞대결 두 경기의 골득실을 가장 먼저 보고, 그다음 전체 골득실과 전체 다득점, 페어플레이 점수 순으로 내려간다. 세 팀 이상이 묶이면 해당 팀들끼리의 경기만 모은 승점이 첫 기준이 된다.

세리에A 우승 결정 플레이오프에는 연장전이 있나?

없다. 1위 두 팀이 승점 동률로 시즌을 마치면 중립구장에서 단판 승부를 치르고, 90분 뒤에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로 우승 팀을 가린다.

K리그1은 왜 골득실보다 다득점을 먼저 보나?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16년 1월 이사회에서 공격 축구를 장려하겠다는 취지로 순위 결정 순서를 바꿨기 때문이다. 그 결과 K리그1의 기준은 승점 다음 다득점, 이어 골득실차, 다승, 승자승 순으로 정리됐다.

시즌 중 순위표의 동률 순서는 최종 순위와 달라질 수 있나?

라리가처럼 상대전적을 먼저 보는 리그에서는 달라질 수 있다. 맞대결 두 경기를 모두 치르지 않은 시점에는 잠정 기준으로 순위가 표시되고, 남은 맞대결 결과에 따라 동률 우선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글쓴이 · 워킹풋볼 편집팀
유럽 5대 리그와 K리그, 한국 중계권 시장을 10년 넘게 추적해 온 축구 에디터. 일정·중계·요금 정보는 항상 공식 채널에서 교차 확인해 정리한다.

프리미어리그 관련 글

프리미어리그 글 전체 보기 →